어제(19일) 열린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는 그야말로 진흙탕 청문회였습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가 하면, 동료 의원에 대한 원색적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질의하던 중 난데없는 질문이 튀어나옵니다.
▶ 인터뷰 : 조명철 / 새누리당 특위 위원
- "권은희 과장님, 광주의 경찰입니까? 대한민국 경찰관입니까?"
▶ 인터뷰 : 권은희 /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질문의 의도가 무엇입니까?"
문희상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4월 수사 외압을 폭로한 권 전 과장을 '광주의 딸'이라고 칭한 것을 빗댄 겁니다.
그런가 하면, 동료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발언도 줄을 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민주당 특위 간사
- "이장우 의원은 선천적으로 구제불능이구먼요. '선구자'."
▶ 인터뷰 : 이장우 / 새누리당 특위 위원
- "정청래 의원 왜 그렇게 반말하고 그래! 당신이라니!"
특위 위원들의 감정싸움이 극에 달하면서 그 불똥은 증인들에게 튀었습니다.
지난 대선 때 지지 후보를 물으며 정치 성향을 검증하는가 하면,
▶ 인터뷰 : 김태흠 / 새누리당 특위 위원
- "지금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 문재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죠? 그렇죠?"
가림막 안에 있는 증인의 행동 하나하나에 딴죽을 걸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민주당 특위 위원
- "제가 이 종이를 들고 읽는다고 지적을 하니까 지금 그 종이를 놓고 바로 부채로 바꿔들었습니다."
지역감정 조장에 각종 막말이 쏟아지면서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는 그야말로 여야의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