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23일 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무접촉 장소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걸려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문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수용했습니다.
다만 회담 장소는 우리 측이 제안한 판문점 평화의 집 대신 금강산으로 요구했습니다.
또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에 앞서 22일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어제
- "개성공업지구 문제가 해결의 길에 들어선 오늘 금강산 관광도 재개되어야 하며 그것은 북남관계 개선에도 매우 유익한 것이다."
금강산 회담 결과가 이산가족 상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정부는 북측의 의도를 읽었는지, 실무접촉 장소를 원안대로 고집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석 / 통일부 대변인
- "실무접촉 회담 장소는 당초 우리 측이 제의한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할 것을 다시 한 번 제의합니다."
또 북한이 제안한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 역시 논의해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광객 신변 보장 등 민감한 사항이 걸려 있는 만큼, 이산가족 상봉과 분리해 신중하게 풀겠다는 계산입니다.
개성공단이란 걸림돌을 넘었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를 두고 큰 양 측의 온도차가 남북이 풀어야 할 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