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일대로 꼬인 대치정국과 관련해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입을 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에서 과거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2006년 4월,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으로 청와대 조찬을 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당시 정치권은 사학법 개정으로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던 상황.
노 대통령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이번엔 이재오 원내대표 손을 들어달라'며 양보를 요구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에 김한길 원내대표는 '당의 분위기와 완전 다른 말씀을 한다'며 당황했고 결국 굳은 표정으로 먼저 자리를 떠났습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노 대통령은 이재오 원내대표에게 직접 한 시간 넘게 청와대 이곳저곳을 안내하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재오 의원은 당시 조찬회동을 통해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한 것과, 정국이 꼬일 때 야당의 손을 들어주는 대통령의 여유를 배웠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의 이런 언급은 청와대가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거부한 것과,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한 새누리당 지도부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트위터에서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야당 초선 의원의 면담 요구도 수용했다면서 영수회담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