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무대로 가기위한 화려한 퇴장입니다.
내년 1월부터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시작하는 반 전 장관은 총장직 인수를 위해 15일에 뉴욕으로 떠납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반기문 장관이 400여명의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이임식장에 들어섭니다.
37년간 정들었던 외교부를 떠나는 마지막 자리입니다.
유엔 사무총장 타이틀을 달고 가는 홀가분한 퇴장이지만 떠나는 자의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 반기문 / 유엔사무총장 내정자 "많은 사람들이 나의 경우는 좀 달라서 기쁘게 떠날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사실 무인도에 내동댕이쳐진 듯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낀다."
3년 가까이 우리나라 외교를 진두지휘하면서 못다한 일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 반기문 / 유엔사무총장 내정자 "역부족으로 우리 부의 조직과 예산을 선진외교를 수행할 만큼 충분히 키우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 내가 못다한 부분은 여러분들이 중장기 청사진을 만들어 완수해 달라"
앞으로 외교부가 더욱 소신을 갖고 일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반기문 / 유엔사무총장 내정자 "외교는 특정한 일부 유권자의 이해관계와 구별돼야 하는 국가의 대계이므로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을 설정해 주도할 책임이 있습니다."
반 장관은 직원들과 환송 점심을 함께 하고 간부, 출입기자 등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외교부 청사를 떠났습니다.
이제 세계 최고위 외교관이 된 반 장관은 사무총장직 인수를 위해 오는 15일 뉴욕으로 떠납니다.
mbn뉴스 박대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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