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정조사 증인채택 협상이 결렬되면서 민주당은 끝내 장외투쟁 카드를 꺼냈습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국회를 버리고, 국민의 바람까지 저버렸다고 비난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당은 1일 오전 10시 서울광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본격 장외투쟁에 들어갑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방해 행위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 시간부로 민주당은 비상체제에 돌입합니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2011년 한미 FTA 강행 처리 후 1년 8개월 만입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이 불리한 판을 뒤집어 엎어버리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국정조사를 민주당 스스로 포기하는 국정조사 자폭 행위입니다."
여야 협상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동행명령 강제화입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원세훈, 김용판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민주당 국회의원
- "이분들(원세훈·김용판)이 나오지 않으면 저희는 대국민 사기극에 그냥 동조한 같은 공범이 될 뿐입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무조건 동행명령을 약속할 수는 없다면서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새누리당 국회의원
- "불출석한 증인이 정당한 사유가 있었는지 아니면 사유가 없었는지를 따져보지도 않고 확인도 하지 않고…."
여야의 정면충돌로 정국이 급랭하면서 청문회는 물론 국정원 기관보고 등 국정조사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