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결렬됐습니다.
북한은 개성공단에 군대를 다시 주둔시키겠다고 경고했고, 우리 정부도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 대응했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철수 북한 실무회담 수석대표가 예고 없이 우리 측 기자실을 찾았습니다.
남북 대표단이 다음 회담 날짜도 잡지 못하고 헤어진 지 10분 만입니다.
박 대표는 갑자기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갔고, 이를 막으려는 우리 측 당국자와 북측의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박 대표는 실무회담이 결렬 위기에 처했다며, 남측이 일방적 책임과 사과 요구로 재가동에 빗장을 걸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철수 /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북측 수석대표)
- "(개성공단 회담이) 파탄되게 된다면 공업지구군사분계선지역을 우리 군대가 다시 차지하게 될 것이며 서해상 육로도 영영 막히게 될 것입니다."
또 우리 측이 앞선 2차례 회담에서 합의문도 없이 빈손으로 나오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난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돌발 행동이 사실상 회담 결렬 선언이라며,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형석 / 통일부 대변인
- "개성공단의 존폐가 심각한 기로에 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부로서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에 입장 변화가 있을 경우 판문점 채널을 통해 연락할 것을 제안하면서, 마지막 협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