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의 주둔비 분담 규모를 두고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들어갔습니다.
오늘부터 이틀간 2차 고위급 협의가 진행되는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미군의 최신예 B-2 스텔스 폭격기가 미국 본토에서 쉬지 않고 날아와 한반도에 등장했습니다.
또, 적진 상공 만 8천 미터 높이에서 폭격을 퍼붓는 B-52 폭격기도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미국은 이 출격 비용을 한국이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작전비용을 포함해 주한미군 주둔비 절반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1조 원 정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우리 측은 올해 분담금에 물가상승률 정도만 반영한 인상분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작전비용은 고려 대상이 아니고 주둔비 총액 산정 방식도 모호하다는 이유입니다.
한미 양국은 한목소리로 동맹정신을 강조했지만,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인터뷰 : 황준국 / 외교부 방위비분담 협상대사
- "동맹정신을 토대로 양국의 입장 차를 좁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인터뷰 : 에릭 존 /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 협상대사
- "양국관계와 동맹을 고려해, 이번 협의에서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정부는 분담금 협상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최근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 요청이 협상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