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오늘, 강원도 동부 전선에선 휴전을 앞두고 남북 간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우리 국군의 6·25 전쟁 마지막 승전으로 기록된 '425고지전'을 정성기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이펙트 : 영화 '고지전'>
휴전을일주일 앞둔 1950년 7월 20일,
국군은 강원도 동부전선 425미터 높이의 고지를 놓고 중공군과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입니다.
북한 김일성은 당시 남한 전력의 주요 공급원인 화천발전소로 가는 길목에 있는 '425고지' 탈환을 지시하고, 이승만 대통령은 고지 사수에 사활을 겁니다.
고지탈환 선봉에 나선 중공군은 인해전술을 펼치며 밀어붙였지만, 우리 군은 육탄전을 불사하며 화천 방어선을 사수합니다.
▶ 인터뷰 : 홍승민 / 7사단 5연대 2대대장
- "425 고지는 당시에 북한군과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하루에도 여러번 주인이 바뀐 중요한 전투였습니다."
정전협정 체결 당일까지 이어진 고지 쟁탈전.
당시 국군 7사단 예하 중대장 고 김한준 대위는 196명의 부하들과 함께 중공군에 백병전으로 맞서고, 전투는 결국 우리 군의 승리로 끝납니다.
▶ 인터뷰 : 양옥자 / 고 김한준 대위 미망인
- "(남편이) 평생에 가족끼리 와서 여기 보기를 원하셨는데 살아생전에 못 오신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오게 된 것이 진정 기쁘고 감사합니다."
총성이 멎은 지 60년이 지난 지금,
군사분계선으로 갈라져 있는 425고지는 전쟁의 상처를 품은 채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