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이 보내는 전통문 말투가 달라졌습니다.
"말 조심 하자"는 박근혜 대통령을 염두에 둔 북한의 제스처로 보입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동안 북한은 우리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할 때 여지없이 반말을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지난 1일)
- "남조선의 박근혜가 이번에 중국을 행각하여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심히 모독하는 도발적 망발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주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회담 전면 보류를 통보하며 이상한 어법을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지난 13일)
- "리명박 정권 때보다 더한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협박에 가까운 말이지만 그래도 경어체를 꼬박꼬박 사용하는 모습이 과거와 사뭇 다릅니다.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을 보면 북한의 변화가 확연히 눈에 띕니다.
반말로 일관했던 과거와 달리, 위선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시종일관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북한의 이 같은 변화는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과 신뢰를 쌓으려면 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부터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당면하게는 우리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또 북한이 댐 방류에 앞서 사전 통보하는 등 우리 정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다분히 박 대통령을 겨냥한 유화 제스처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