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남태평양 브루나이에서는 북핵 해법을 놓고 6자회담 당사국 외교수장들이 만났지만 대화는 원점에서 맴돌았습니다.
북한이 전혀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브루나이에서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이 처음으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북한 최명남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몰려든 내외신 취재진에게 정세악화의 원인이 자신들이 아닌 미국의 적대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최명남 / 북한 국제기구국 부국장
- "(미국은) 세계최초로 핵무기를 만든 나라고, 세계 최초로 핵무기를 사용한 나라죠. 세계최대의 핵보유국이죠. 이런 나라가 핵무기를 가지고 우리한테 달려드는데…."
북한은 핵프로그램 포기와 평화협정 논의 등을 약속한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한미일 3개국이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이어 미국이 비핵화와 같은 전제조건 없이 자신들이 제안했던 고위급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미일 3개국 외교장관들은 비핵화를 먼저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윤병세 / 외교장관
-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포함한 국제의무 준수를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이러한 국제사회의 엄중한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관심이 쏠렸던 남북, 북미 간의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브루나이)
- "남북이 북핵문제를 두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지만, 결국 확연한 견해차만 확인하고 끝났습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등 대화재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브루나이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