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태평양 한가운데 브루나이에는 6자회담 당사국 외교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첫 만남인데요.
6자회담과 북핵 문제를 본격 논의하는 자리인데, 벌써 외교전이 치열합니다.
브루나이 현지에서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과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 외교수장들이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에 참석했습니다.
비핵화 요구를 받고 있는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박 외무상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국제사회의 압박을 완화해 주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적대행위 중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어떤 얘기 나누셨나요?
한 말씀만 해주시죠."
이에 대해 중국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중국은 유관국들이 각자 행동에 나서고 여건을 만들어 한반도 문제가 조속히 대화를 통한 해결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기대합니다."
한·미·일 3개국은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먼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윤병세 / 외교부 장관
- "첫째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둘째 북한의 핵과 경제 병진노선은 양립할 수 없고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북한의 의무준수를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존 케리 / 미 국무부 장관
-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이 2005년 9월 19일 체결한 6자회담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것입니다."
관심이 쏠렸던 남북, 북미 간의 별도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브루나이)
- "내일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회의에서는 북핵문제 등에 대한 의장성명이 채택됩니다. 6자회담 당사국들의 견해차가 좁혀질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브루나이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