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누리당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김무성 의원이 비공개회의에서 한 발언이 외부로 퍼져 나가자 유출자를 찾고 있습니다.
김재원 의원이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 형님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김무성 의원에게 보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정상회담 대화록을 읽어봤고 손이 다 떨렸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비공개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NLL 대화록이 선거 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해명하긴 했지만, 김무성 의원의 말을 누군가 외부에 퍼뜨린 것은 분명합니다.
마침 김무성 의원의 휴대전화에는 발언을 유출한 사람이 김재원 의원인 것 같다는 문자 메시지가 전달됐습니다.
그러자 김재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게 즉시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재원 의원은 '형님'이란 말을 쓰면서 맹세코 자신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뒤이어 '저는 요즘 어떻게든 형님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 중이었는데
이런 소문을 들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후 서로 오해를 풀었는지, 김무성 의원이 김재원 의원의 어깨에 손을 얹고 대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재원 의원은 누명을 벗었지만, 발설자로 김 의원을 지목한 당직자가 입장이 곤란해졌습니다.
기자들에게 해명성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고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민주당 대변인
- "자백하고 나서는 사람은 없고 억울하다는 호소만 난무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귀신이 함께 회의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죠?"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첨예한 대립을 하는 와중에 발설자까지 찾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