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전격적으로 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공개하기로 한 건 왜일까요?
국정원은 국론 분열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는데요, 야권은 국정원의 국면 전환용 카드라며 비판하는 모양새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선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가운데 포함된 NLL 발언 논란으로 여야는 첨예하게 충돌했습니다.
▶ 인터뷰 : 정문헌 / 새누리당 의원(지난해 10월 12일)
- "(NLL 관련) 제 말이 사실임을 고하면서 이에 본인의 정치생명을 걸겠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민주당 대변인(지난해 10월 12일)
- "국민 누구도 정문헌 의원의 정치 생명에 관심이 없습니다. 국정조사 요구로 정쟁만 일삼지 말고…."
당시 대화록 공개의 키를 쥐고 있던 국정원은 새누리당의 직무유기 고발을 감수하면서까지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그로부터 8개월, 국정원은 대화록을 전면 공개했습니다.
국정원은 공개 이유를 설명하면서 "NLL 발언과 관련해 조작, 왜곡 논란이 제기될 뿐 아니라 여야가 전문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국론분열 심화와 국가 안보에 악영향이 초래될 수 있다며 공개 명분을 강조했습니다.
이미 상당 부분이 언론에 공개된 상황에서 비밀문서로 유지해야 할 가치도 상실했다는 게 국정원 측 판단입니다.
반대로 야권을 비롯한 진보 단체들은 이번 대화록 공개가 정치 개입 의혹 사건으로 코너에 몰린 국정원의 국면 전환 시도라며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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