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고삐풀린 정계개편

지도부의 속도조절 시도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논의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수의 통합신당 주장과 노무현 대통령 직계의 당 사수 주장의 대립각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단 수면 위로 떠오른 정계개편 논의에는 아무도 브레이크를 걸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 김근태 / 열린우리당 의장
- "당 지도부 무게중심잡고 당안팎 여론 모아서 국민에게 희망드리는일 성과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당 지도부가 '질서있는' 논의를 강조했지만 통합신당과 재창당으로 대표되는 주장들은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열린우리당이라는 간판을 내리느냐 지키느냐의 다툼입니다.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이었던 천정배 의원이 가세함으로써 신당파는 다수를 점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 천정배 / 열린우리당 의원
- "..."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직계의 반발도 만만찮습니다.

민주당과의 통합은 지역주의로의 회귀라는 비판인데, 이를 위해 물밑에서는 노사모 재건 작업이 한창입니다.

최근 단행된 청와대 정무특보단도 노대통령의 정치개입과 연계하는 분석이 많습니다.

결국 노대통령과 함께 가느냐 여부가 신당파와 재창당파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의 이같은 움직임을 보는 야당들의 분위기에서는 여유로움까지 묻어납니다.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대표
- "한가로이 정권 연장 타령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여당은 정권 연장 노름을 그만두고 국정운영 기조 쇄신할 것을 촉구한다."

인터뷰 : 한화갑 / 민주당 대표
- "열린우리당은 재창당 등 얘기하고 있지만 천만번 재창당해봐야 노무현당 분명하고 그것을 못 벗어나면 리모델링해도 새로운 맛이 없고, 민주당 분당 업보 청산하지 않으면 기대할 것 없다."

인터뷰 : 황승택 기자
여권발 정계개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포방문이 기름을 끼얹고 있어, 전현직 대통령과 그 주변 세력의 충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