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장과 일부 공공기관장들이 잇따라 특정부처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관치금융', '부처 낙하산' 논란이 한창입니다.
청와대, 인사에 즉각 제동을 걸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기자】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KB 금융지주 회장에 임영록 전 재경부 2차관.
최근 내정자를 포함해 현재 금융기관 수장 26명 가운데 무려 절반이 퇴직한 경제관료, 이른바 '모피아' 출신입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민주당 의원 (어제)
- "감독기관이 같은 출신 기관들로 채워져 있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상황에서 어떻게 금융의 투명성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말입니까."
여기에 일부 친박 인사의 낙하산 임명설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일단 공기업 인사 진행을 멈추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공공기관장 후보를 최소 3배수 이상으로 높이는 등 인재풀을 넓힐 것을 지시했습니다.
검토 대상에 올라온 후보 수를 늘린 뒤, 국정 철학이나 전문성 등을 놓고 자유 경쟁을 시키겠다는 겁니다.
인사 변화의 조짐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 구성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참여정부 시절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을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에 앉혔습니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18명의 위원 가운데 7명이 호남 출신으로 꾸려졌고, 한광옥 전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또 청년위원장에는 벤처 기업가 출신의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를 기용하며, 인재풀 구성이 한층 넓어졌음을 시사했습니다.
취임 초 인사 문제로 고민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대탕평'으로 돌아선 것인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