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깊어지면서 요즘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더위에 밤잠을 못 이루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청와대의 에어컨은 밤은 물론, 낮에도 24시간 꺼져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은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탕자쉬안 중국 전 국무위원의 접견.
접견자리에 동석한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탕 전 위원에게 "에너지 절약으로 에어컨을 안 틀어 약간 덥다"고 양해를 구해야 했습니다.
실내온도 28도를 유지했던 청와대의 에어컨이 꺼진 건 지난 10일 수석비서관회의 이후.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지난 10일, 수석비서관회의)
-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솔선수범해서 전력소모를 줄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요즘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더위를 별로 타지 않는데다, 인위적인 바람을 좋아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집무실엔 선풍기마저 없습니다.
1991년에 지어진 청와대 본관엔 며칠 전 처음으로 선풍기가 들어왔습니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의 '전등 15% 감축' 지시에 따라 청와대는 일부 전등을 빼고, 절전 스티커를 붙이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비서관들은 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모두 넥타이를 매지 않는 쿨비즈 복장으로 출근합니다.
냉장고에는 항상 얼음이 준비돼 있고, 일부는 개별적으로 준비한 얼음 주머니를 머리 위에 얹고 일하기도 합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전력 사용을 줄이고자 허리띠를 조이고 있는 청와대는 실시간으로 전력수급 그래프를 체크하며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