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마라톤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서로 다른 발표문을 내놨습니다.
한마디로 동상이몽입니다.
전체 6개 항의 짧은 발표문인데요, 이 6개 항 가운데 4개항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서로 생각이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회담 의제와 수석대표를 규정하고 3항과 4항은 서로 생각이 다릅니다.
우리 측은 3항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 등 당면하게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표시한 반면,
북한은 여기에 "6·15 및 7·4 발표일 공동기념 문제와 민간 래왕과 접촉, 협력사업 추진 문제"를 추가했습니다.
우리 측이 추가 의제를 정하는 데 있어 '포괄적 접근'을 주장한 반면 북한은 6·15와 7·4 공동 기념 문제 등을 '명시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회담 대표단 구성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로 못박았지만, 북한은 "상급 당국자"로만 표기했습니다.
이렇게 노출된 양측의 차이는 이번 회담을 보는 남북의 다른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앞으로 진행될 회담에서 진통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