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을 경험해 본 전 통일부 장관들은 일단 남북이 만난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첫술에 배부르길 기대하지 말고, 쉬운 의제부터 차근차근 풀어가길 조언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쉬운 것부터 해결하라.
역대 통일부 장관들은 큰 욕심을 버리라고 당부했습니다.
남북이 다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핵화 같은 어려운 문제보다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부터 차근차근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정동영 / 전 통일부 장관
- "쉬운 걸 먼저 하고, 어려운 건 뒤로 돌린다는 건데, (비핵화) 문제부터 풀자고 덤비면 사실 다른 것도 풀기 어렵죠."
북한 굴복시키지 마라.
아직 남북 당국회담의 의제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언제든 6·15행사 등을 놓고 남과 북이 충돌할 가능성도 큽니다.
정세현 전 장관은 회담을 주도하되 북한을 굴복시키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
과거 21차례의 장관급회담에서 수많은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등 기쁜 소식도 많았지만, 예상치 못한 회담 결렬로 실망스런 사건도 반복돼왔습니다.
김하중 전 장관은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지나친 낙관보다는 끝까지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