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북 당국 간 실무접촉이 끝나자마자 각종 매체를 통해 신속히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우리 쪽에는 남북 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내부적으로는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선전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북남 당국사이의 회담을 2013년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조선중앙방송은 정규 방송시간이 아닌 오늘(10일) 오전 6시 '북남당국회담 실무접촉 발표문'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오전 3시 50분쯤 '북남 당국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진행'이라는 기사로 서울 개최 등 주요 합의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하정열 /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 "(북한이) 신속하게 발표했다는 것은 회담의 중요성을 그만큼 인지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 드릴 수 있겠고, 국민들한테도 빨리 알릴 필요가 있었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할 의지가 있음을 우리 정부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합의문 전체 5개 항 중 회담 의제와 대표단 구성 등 2개 항에 대해 남북 간 이견이 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리 정부에 회담의 의제나 수석대표의 급에 있어 더이상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북한 주민들에게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비침으로써, 김정은 체제의 결속을 다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에 남북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계산도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