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하고 싶어하는데 우리 정부가 받아주지 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6.15공동선언과 7.4공동성명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문제입니다.
양측이 협상카드를 놓고 치열하게 머리를 굴리고 있을 텐데, 서로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 것인지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측과 북측이 가장 이견을 보인 부분 중의 하나가 6.15공동선언과 7.4공동성명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문제입니다.
실무회담 후 남측과 북측의 발표문을 보면 우리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을 다루겠다고만 했지만 북측은 6.15와 7.4 기념행사 개최문제를 문구로 고집했습니다.
북측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문제를 내주는 대신 이들 기념행사만을 남측의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입니다.
여기에 대해 우리측 실무자는 "실제 회담이 이뤄지면 해소가 될 수 있는 문제"라며 6.15와 7.4 기념행사 개최를 주장하는 북측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지도 단호하게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협상에서 우리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북이 주장하는 기념행사를 무조건 내칠 수만은 없다는 고민이 배여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또한 지난 2002년 방북 때 7.4성명의 실천을 여러 번 강조한 만큼 북한의 주장을 거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북측 제안을 받아들이긴 하되 이를 협상 테이블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