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추진됩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도의회 야당 의원들은 오는 7일까지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남 도내 유권자 260만 명의 5%인 13만 명 이상이 서명하면 주민투표가 발의됩니다.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과반수 찬성을 얻으며 진주의료원 폐업은 무효가 됩니다.
보건의료노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남도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원했고, 또 주민투표를 찬성했습니다.
만일 주민투표를 거쳐 진주의료원 폐업이 철회될 경우 내년 6월 재선을 노리는 홍 지사는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결국 물러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가지고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드러내거나 장난을 치는 일은 그만할 것을…."
새누리당조차 진주의료원 사태를 사회갈등을 유발하는 심각한 걸림돌로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우리 사회 곳곳에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암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밀양송전탑, 진주의료원 사건입니다."
홍 지사는 어제(3일) "불법 떼쓰기가 상시화돼 마음 아프지만 참고 견뎌야 한다"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내년 지방선거 재선 도전을 꼭 1년 앞둔 시점에서 홍준표 지사는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될까 걱정하며 국회만 바라보는 처지가 됐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박상곤·변성중 기자
영상편집: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