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중국으로 강제 추방된 탈북 고아 9명이 이미 북송됐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습니다.
정부는 아직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며, 외교 채널을 동원해 진위 여부 파악에 나섰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정광재 기자! (외교부입니다.)
【 질문 】
탈북 고아 9명,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 건가요?
【 기자 】
네, 지난 9일 라오스에 도착했던 탈북 고아 9명이 강제 북송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부에선 이미 북송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어제 베이징 공항을 거쳐 바로 북한행 비행기를 타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건데요.
외교 당국은 현재까지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아직까지는 이들이 북송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9일, 라오스에 도착한 탈북자 9명은 불심검문에 걸려 라오스 이민국에 억류됐다가 어제 출발지인 중국으로 강제 추방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북한 대사관 직원이 이들을 직접 조사하는 등 탈북 고아 추방에 북한 대사관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탈북 고아들이 중국으로 추방되는 과정에서 '일반 여권'을 사용하지 않는 북한 인사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동안 탈북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주요 루트 가운데 하나였던 라오스 당국이 강제 추방 결정을 내린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이 우방국으로 꼽히는 라오스에 탈북자 송환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우리 정부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탈북자 신병 인도 요청과 함께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태 해결을 낙관할 수 없는 만큼, 이번 탈북자 북송 문제는 남북 관계 물론 한중 관계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