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중국 특사 파견과 다음 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한반도를 중심으로 뭔가 새로운 그림이 드려질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는데요.
남한과 북한,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합종연횡 전략을 김성철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기자 】
때는 기원전 4세기, 중국의 전국시대입니다.
강대국 진나라와 6개 약소국가가 다투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자주 듣는 '합종연횡'이란 말은 6개 약소국의 생존전략에서 나온 외교용어입니다.
합종은 작은 나라 6개가 서로 동맹을 맺어 강대국 진이 감히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전략입니다.
반면, 연횡은 진나라가 강대국인 것을 인정하고 진나라와 개별로 외교를 맺어 안전을 확보하자는 전략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6개 약소국은 '합종' 전략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었지만, 진나라와 개별적으로 '연횡' 전략을 사용한 6개국들은 진나라의 공격을 받아 차례차례 멸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한반도에 새로운 '합종연횡'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는 '합종'을, 북한은 '연횡'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으로 구성된 기존 연합전선에 중국을 포함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포기와 개방을 이끌어 내기 위한 4개국, 한-중-미-일의 연합전선 구축, 즉 합종 전략이죠.
반면, 북한은 남한의 '합종' 전략을 깨뜨리려고 개별 대화를 시도하는 '연횡'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북미 직접 대화 추진은 오래된 일이고, 중국이 남한에 동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김정은은 최측근 최룡해를 중국 특사로 보냈습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에겐 6.15 선언 공동 행사를 제안했습니다.
또, 최근 일본 아베 정부는 북한과 개별 접촉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미, 대남, 대일, 대중 대화를 각기 진행하는 전형적인 '연횡' 전략입니다.
북한 특사 최룡해 방중 이후 다음 달 7일 미중 정상회담과 다음 달 말 한중 정상회담을 거치며 한반도를 둘러싼 새로운 '합종연횡'은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