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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쏘아대니까 그칠 날이 있겠죠. 쏘아 대는 것을 보면 곧 그치겠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우리 쪽에서 미국과 같이 최신 무기, B-52, B-2, F-22를 전부 동원해서 훈련 하는 것을 보고 자기네들도 죽지 않았다, 우리도 대응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 아닌가. 미국을 겨냥한 것도 있지만 결국 우리에 대한 위협이죠.
▶ 남한에 대한 위협, 내부 결속용?
-그렇습니다. 출구전략으로서 북한사람들한테 우리도 미국과 대항할 능력이 있다, 이런 것을 과시하는 내부용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개성공단 문제도 풀리지 않고 있잖아요. 오늘 개성공단 협의회에서 또다시 방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 지난번 우리 측에서 일곱 명 전원 철수 했을 때 북한이 완제품 반출, 입주기업인에 대한 방북을 수락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서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얼토당토않다, 남남갈등을 노린다는 입장이고. 지금 개성공단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제가 지난번 종편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정부에서 북한을 향해서 제안을 하는데 이것은 결국 북한의 대립을 자초하는 결과도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개성공단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업주들이 북한을 향해서 ‘북한에 들어갈 테니 허락해 달라’ 한국 정부보고 ‘허가해주라’ 이렇게 해서 당사자들끼리 가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느냐. 왜냐하면 우리가 남북 간에 대화하자는 것은 좋지만 그것 때문에 결국 양쪽의 대립이 격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오늘 다행히 업자들이 기자회견을 하더라고요. 진작 그렇게 해야죠. 한국도 북한의 출구전략을 만들어 주는 거예요. 북한에서 자기들이 그렇게 말했으면 그것을 우리가 지혜롭게 업자들과 상의해서 이것이 진실이냐, 남남 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냐를 판단해서 남남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그쪽에서 한 말에 대해서 책임지도록 우리가 후속조치를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잖아요.
▶ 기업인들은 당사자들의 문제잖아요.
-그런데 기회가 지나버렸어요. 그러니까 이것은 통일부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푸는데 자기책임을 다 하지 못한 거예요.
▶ 이번에 기업들이 방북을 다시 신청했는데 북한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까?
-북한이 받아들이면 북한이 제안한 것이 그대로 진위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고 거부하면 남남갈등을 유도한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업자들이 방북한다고 하면 우리 정부에서는 가도록 해줘야죠.
▶ 주제를 바꾸죠.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온 나라를 다 흔들었습니다. 소강상태입니다만. 어떻게 보셨어요?
-이것은 상식 밖의 일이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하다못해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구한테 삼성전자를 줄 테니까 이렇게 해 보아라 한들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청와대 대변인 자리가 그런 위치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말로 말하자면 윤창중 대변인이 뭐에 씌웠거나 제정신이 아닌 거예요. 미국에서의 행적을 보면 대변인이 대통령의 입과 귀 아닙니까. 그렇다면 일정에 맞춰서 같이 협력하고 내가 할 일이 뭔가를 찾고 기자들과 연락도 해야 하는데 가서 자기는 술 마셨어요. 대변인으로서 자기 할 일이 없다는 말 아닙니까. 그렇다면 왕따 당했다는 얘기도 되는 것이고. 이런 것이 결국 윤창중 대변인으로 하여금 그런 엉뚱한 행동을 하게 만든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대통령 대변인이 왕따 당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과거엔 대변인이면 그 위가 없잖아요. 자기가 최고 아닙니까. 그런데 요즘에는 홍보수석이라고 있더라고요. 자기는 대변인으로 홍보수석에 대해서 직위는 높지만 지시받고 협의하는 게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보니까 홍보수석은 대변인을 꽉 잡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못한 겁니다. 이런데서 오는 업무상의 비협조가 그런 사단이 일어나게 된 동기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 청와대 뒤처리도 말끔하지 못했어요.
-모두가 그렇습니다. 다 미숙합니다. 워싱턴에 있는 우리 대사관, 문화관도 그런 일이 생기면 그런 일을 우리식으로 판단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거예요. 거기는 미국입니다. 미국의 방식은 우리와 다르거든요. 피해자를 보호해주고 피해자가 양보할 수 있을 정도로 끌고 가려면 그만한 설득도 하고 그만한 직위에 있는 사람이 나서야 되는데 어떡하든지 덮어버리려 하고. 그래서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이런 식의 대처가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근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미봉책을 쓰다가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어디서 보니까 여야 차기 지도자에 대한 여론조사가 이뤄졌던데요. 야권 지지층을 보면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순서가 나왔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저는 그분들을 개인적으로도 잘 압니다. 안철수 씨는 만나본 적 없고 두 분은 잘 아는데. 지금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도 못됐습니다. 그런데 5년 후 대통령 선거를 가지고 이렇게 떠든 나라가 있습니까. 저는 이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선거 최소한 1년 전, 그 해 초부터 이런 얘기들이 부각되어서 그 속에서 후보가 나오는 것이지 5년 전부터 이런 식으로 떠들다간 앞으로 5년 동안 매번 이 짓만 하다가 끝낼 겁니까. 레임덕도 아니고 이제 시작인데 레임덕이 온 것처럼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치 발전에나 국가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야권 입장에선 그런 것 같아요. 민주당 지지율이 낮지 않습니까. 차기대선 주자 급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닌가, 이런 지적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민주당이 현지 위치가 왜 되었는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정당 아니에요. 그리고 전라도에서 민주당이 밀어준 것은 김대중 대통령을 밀어준 겁니다. 그 다음에 노무현 대통령까지 밀어주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선택한 후보니까 밀어준 거 아닙니까. 같은 당이고. 그 다음에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되서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 신당을 만들었잖아요. 지금 민주당에서 주류니 비주류니 하는 사람들이 전부 노무현 따라 갔잖아요. 권력 따라가고.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그때 총선 끝나고 당선된 사람들 아홉 사람, 제가 그때 대표를 했습니다. 아홉 사람만 김대중 당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었지 나머지 사람들은 다 권력 따라 간 거예요. 지금 김한길 대표가 주류나 비주류니 하지만 그때는 다 주류였어요. 이런 사람들이 세 분리를 하면 떨어져 나와서 자기 정치권력을 탐하는 투쟁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구태를 영원히 버리지 않는 한 민주당은 살아날 길이 없는 것이고 지금 5년 후 일을 가지고 정당으로서의 책무를 가지려면 이렇게 말려들 필요가 없어요. 5년 동안 우리가 더 노력해서 국민 속에서 새로운 후보를 찾는 것이고 지금 있는 사람들 중에서 후보를 길러낼 수도 있는 것이고. 이것은 후보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탄생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놓고 국민들한테 우리후보라고 내세워야 하는 겁니다.
▶ 후보는 스스로 자기가 만들어가야 되는 거죠? 대권이란 게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5년 후 문제가지고 지금 민주당의 존립을 이야기 한다면 존립 가치는 없습니다. 왜냐면 후보감이 없으니까요. 5년 후에 민주당에서 후보가 나온다면 존립가치가 있는 거죠.
▶ 지금은 후보감이 없습니까?
-없다고 하지만 그 당내에서 후보가 나오지 못한다면 결국 그 당은 정치인들이 애국하는 모임이 아니죠. 자기네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한 붕당에 불과하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없다고 해서 그것을 탓하고 서러워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부터 만들어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 지금 민주당의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보면 호남인사가 없습니다. 정책위 의장이 전병헌 의원만이 유일하게 지도부에 들어가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민주당 하면 호남당 이다 하는 지역 색을 탈피하기 위한 점이 반영 된 것 같은데 득과 실을 보면 어떻습니까?
-저는 이것이 과거에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민주당에서 전라도 민주 당원들까지도 현재 민주당에 대해서 기대를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온 것이지 전라도에서 전라도 사람을 배제하기 위해서 이런 현상이 나온 거 아닙니다. 과거에는 대표부터 원내대표까지도 전부 전라도 사람 아니었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전라도 사람이 원내대표나 당 대표가 아니라고 해서 민주당에서 전라도에 대한 자기 노력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안철수 의원이 호남에 가서 민심을 두루두루 살피고 있는데요. 결국 신당행보를 하는 거 아니냐 라는 전망입니다. 한 대표께서도 정치를 하려면 자기세력을 만들어야 된다고 누차 강조하셨잖아요. 안철수 의원의 호남에서의 민심은 어떻습니까?
-제가 듣고 있기로는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지만 민주당 보다 앞선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면 민주당에 대해서 기대할 것은 없다, 그래서 그 대안을 안철수로 찾은 겁니다. 그러니까 새누리당에서는 전라도가 민주당의 텃밭이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철수를 지지해서 안철수 당이 된다? 이런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 속에 우리의 위치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다가가야죠. 제가 박근혜 후보 때 지지선언하면서 말했다시피 결국 얼마든지 가까이 다가갈 길이 있는 겁니다.
▶ 박근혜 대통령 행보에 대해서 어떤 평가신지 궁금한데요. 우선 5.18 기념행사에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냐 제창이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잖아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새 정부 들어서 중요한 행사였는데.
-저도 신문을 읽어보았지만 보훈처에서 그런 문제 하나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봅니다. 그것이 과거에 답습이에요. 청와대에서 그렇게 지시한 것도 아니고 자기네들이 그렇게 결정한 겁니다. 옛날 타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예요. MB 정권 때 타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예요. 과감히 버려야죠. 그 지역의 여론을 들어서 그 지역에 합당하게 끌고 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요체 아닙니까. 그리고 아직까지도 5.18은 그 주체들이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이것을 끌고 가고 있고. 그런데 거기와 대립해서 그 사람들의 노고와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행사에 주객이 전도하는 의지가 잘못된 거죠.
▶ 민주당과 안철수 관계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경쟁과 협력. 지금 상황에선 상당히 경쟁적으로 가는 것 같아요.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부각시킨 것 같아요. 지금은 안철수를 그냥 국회의원 안철수로 봐주는 겁니다. 누구든지 그런 행보를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이것이 5년 후 후보가 돼서 대통령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그 다음 문제죠.
▶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행사에서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히 준비해서 5년 뒤에는 반드시 정권을 바꾸자’ 언급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다음 대선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을 했거든요.
-제가 생각할 때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문재인 후보가 이다음에 내가 후보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 말을 하진 않았을 거예요.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고 키워가려면 이다음에 우리가 힘을 합쳐서 정권을 잡는 방향으로 노력하자는 얘기였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 결국 출마할 것으로 보십니까?
-그것은 그때 상황에 가서 판단할 문제죠. 그러나 자기가 정치인으로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데 이다음에 기회가 되면 나오겠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 맞죠.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죠.
▶ 장기적으로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어떤 형태로 갈 것 같습니까? 경쟁하다가 결국 하나가 될 것으로 보세요? 아니면 다당 구조로 갈 것으로 보세요?
-경쟁하다가 하나의 구조로 가지만 그 분수령은 내년 지방선거와 3년 후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로서 판가름 나면 그때 후보 낸다는 말도 못하고 끝날 수도 있어요. 안철수 씨가 ‘당을 만들어서 민주당과 경합해서 다수당이 되지 못하면 내가 후보 내겠다, 그래서 단일화 하자’ 이런 말을 못할 것이고 민주당이 안철수 당에 패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안철수에 대해서 단일화 하자고 하지만 우리가 단일화 하겠다는 말을 못하는 거예요.
▶ 새누리당은 김무성 의원이 입성하면서 그 안에 권력 지형 변화를 점치는데 새누리당은 잘하고 있다고 보세요?
-새누리당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우선 이런 이야기 나오는 것을 제가 김무성 의원이라고 하면 김무성 의원 자신이 원치 않을 걸요. 새로운 권력이 취임한지 100일도 못되고 5년이 남아있는데 대권주자라고 하면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뭉쳐주겠습니까. 5년이 남아있는데. 결국 상처만 받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것은 김무성 의원 본인 입장에선 좋은 이야기가 아니죠.
▶ 지난 14일 일본 아베 내각에 이지마 이사오 내각 관방 참여가 3박 4일 일정으로 북한에 다녀왔잖아요. 한미일의 공조 체제가 바뀌는 거 아니냐. 일본이 지금 미국과 우리정부와의 합의 없이 독자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거든요. 일본의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보세요?
-일본에 대해선 언제든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중국하고 러시아와 수교할 때 미국하고 일본도 북한과 수교하자, 그래서 우리가 교차승인을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일본하고 북한이 수교하는 것을 우리가 반대할 이유는 없어요. 그리고 이번에 일본 특사가 북한에 간 것에 대해서도 우리하고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그것을 탓할 필요는 없어요. 일본은 일본의 국익을 위해서 하는 거예요. 우리가 일본보다 힘이 세면 우리와 협의할 수도 있지만 힘 센 미국하고도 협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베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 북한을 활용하자는 거 아닙니까. 선거용으로 보낸 것이지 한미일 공교를 통해서 북한 핵을 없애자는 차원에서 보낸 것은 아니라고 봐요. 그러니까 선거에만 북한을 활용하려는 욕심인 겁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미국방문이 윤창중 사건으로 덮이긴 했습니다만 한 대표께서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한미 간 공조 부분에 대해선 성공했다고 보세요?
-저는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왜냐면 우리가 남북문제에 있어서 우리 이니셔티브를 취해서 끌고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습니다. 소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 오바마 대통령이 동의해주지 않았습니까. 서울 프로세스라고 동북아의 안정을 위한 정책에 있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을 협조해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동반자적 관계이지만 적어도 우리와 세계문제, 환경문제, 기후문제, 이런 문화적인 문제에 있어서 같은 동반자로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겁니다. 세계문제에 있어서 미국하고 같이 우리가 협력하자고 하는 것은 제가 아는 상식으론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의 국제적 위상도 높이고 또 북한에 대해서 우리 정책을 우리 주장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여건도 만들었고 더 나아가서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서울 프로세스를 실천하는데 있어서 미국의 협조를 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북한을 중심으로 우리가 남북, 중국관계에서 언제든지 우리가 자유롭게 미국을 의식하지 않고 평화를 위해서 이니셔티브를 취할 수 있다, 저는 그런 생각입니다. 아주 성공적이다..
▶ 조만간 한중간 정상이 만나면서 과연 북한 문제 해법을 어떻게 찾아갈 것이냐. 이것이 굉장히 중요해 보이는데요.
-우리가 중국하고 협의하고 친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이 친해졌을 때 가능한 겁니다. 그러니까 중국하고 북한 관계가 우리와 북한 관계가 회복되지 않더라도 중국하고 북한 관계만이라도 회복되면 우리가 중국을 통해서 북한 문제를 다루기 좋다 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도 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중국한테 부탁을 하는 판인데 우리가 남북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중국에게 부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거다. 중국도 옛날 한국을 대하는 자세가 아닌 것 같아요. 이제는 한국을 남북한의 평화를 가져오는데 하나의 파트너로써 인정을 해주고 공동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 중국 일각에서는 북한의 행보에 대해서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고 북한이 어떻게 보면 국제적으로 고립화 되어가는 양상이잖아요. 그래서 내부에서 정변 가능성을 이야기 하는 분들이 최근 들어 있습니다. 지금 그래서 김정은 같은 경우 행보도 조심스럽고 인민무력부장을 교체한 것도 그런 배경 때문 아니냐 하는 해석들이 나오는데 그 같은 점도 우리가 예견을 해야 합니까?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북한이 소문에 의하면 수 백 만 명이 굶어죽어도 체제 유지가 첫째 아닙니까. 그러니까 북한의 모든 것은 체제 유지를 위한 수단입니다. 그런데서 친중파들이 군대를 옛날식으로 잡고 있는 것도 아닌데 중국의 사주에 의해서 쿠데타가 일어난다든지 이런 것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느냐, 제 개인 생각입니다. 다만 우리가 중국의 입장을 잘 알 수 없지만 북한 때문에 일본의 핵무장, 또는 미국 MD 체제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중국은 대단히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북한 때문에 그런 구실을 다 주어서 중국이 대단히 손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면에선 북한이 자기들한테 이로운 존재가 아니죠. 그러나 북한이 한반도 북부에서 중국편이 아니면 그것이 더 곤란한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은 더 지혜롭게 처신할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절대로 중국이 북한을 버리진 않을 것이다.
▶ 한일 관계 역시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일본은 우경화로 치 닫으면서 도를 넘고 있잖아요. 아베총리, 하시모토 시장 막말이 상식을 넘어서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대할 때 너희는 과거 우리들의 식민지, 너희들이 아무리 경제 발전을 했다 하더라도 너희는 우리만 못해. 기술도 떨어지고. 삼성전자가 세계1등이라고 해도 일본에서 부품을 줘야 돼. 예를 들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우리를 낮게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막말이 나와요. 미국에 대해서 자기네들이 항복까지 했지만 막말 나옵니까? 절대 안 나옵니다. 결국 일본에 대해서 우리가 그런 말이 못나오게 하는 방법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일본을 압도했을 때 가능하다고 봐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것을 참고 우리 힘을 길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남북한의 긴장국면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결국 우리 정부가 풀어가야 될 거 아닙니까. 지금 북한은 대화제의에도 미사일을 쏘고 있고. 해법은 어떤 겁니까?
-북한이 우리하고 대화를 통해서 풀어갈 의향이 없으면 우리가 아무리 대화하고 풀어가자고 해도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중국이 북한의 유엔 결의안에 대해서 협조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가느냐도 중요합니다. 만약 북한이 고립되어서 체제 유지도 어렵고 곧 붕괴 직전이 된다 할 때까지 우리하고 중국이 같이 가느냐. 조금이라도 체제 유지가 중요하지 주민 살리는 것이 첫째가 아니거든요. 중국의 태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리고 북한은 결국 대화로 나와야 합니다. 아니면 전쟁이니까요. 고립되어서 버틸 수도 없게 되니까 언젠가는 대화를 하겠지만 우리는 그때까지 기다려야 되고 북한에 대해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숙명입니다. 아무리 다루기 힘든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같이 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감안하고 우리가 인내하면서 시간을 끌고 꾸준히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 얘기처럼 튼튼한 안보를 통해서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계속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그랬을 때 현상유지가 전쟁 직전 상태라도 가능한 것이지 우리가 약하게 보일 땐 그것도 어렵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북한이 알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가 북침할 생각이 없다는 것, 그리고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한국이 북침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이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정권 유지도 중요하지만 좀 더 국민을 살리는 방향으로 신경을 써야 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남북문제 돌파구가 나오는 거 아닌가. 그런데 이번 개성공단이 북한의 의지를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오늘 한화갑 대표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지난 연휴에 있었던 남덕우 전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