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입'으로 통하는 역대 청와대 대변인들은 대부분 대통령을 지키려다 수난을 당했습니다.
이번처럼 개인 자질 문제 때문에 도마 위에 오른 경우는 드물었는데요.
바람 잘 날 없던 청와대 대변인들의 역사, 이준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정권 청와대의 핵심 실세였던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일부 언론과 끊임없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끊임없이 사퇴 요구를 받았습니다.
그러다 여당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패하자 쇄신 대상으로 지목돼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참여정부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천호선 전 대변인도 임기 내내 야당의 공격에 시달렸습니다.
천 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을 직접 비판한 것에 대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여론 확산을 막으려 수차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노태우 정부 첫 대변인이었던 이수정 전 대변인은 직전에 몸담았던 군사정부의 언론통폐합에 연루돼 임명 9개월 만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았지만, 이후에 이 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자질 논란에 휘말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참여정부 초대 대변인이었던 송경희 전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모른다고 대답하는 등 잦은 말실수로 70일 만에 낙마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일 / 영남대 정외과 교수
- "청와대 대변인이 흔들리면 대통령의 정당성 자체가 훼손됩니다. 그래서 항상 대통령을 위해서 자기 온몸을 던져서 악역을 하게 되고…."
이번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사태로 청와대 대변인 수난사에 한 페이지가 또 추가됐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