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과 피해를 봤다는 여직원과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윤 전 대변인의 11일 기자회견 발언을 토대로 문제의 행적을 재구성해 봤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이 있었던 지난 7일 밤.
만찬이 끝나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인근의 'W 워싱턴 DC 호텔'로 자리를 옮깁니다.
윤 전 대변인과 동행한 사람은 21살의 여성 인턴과 남성 운전기사.
세 사람은 지하 1층의 바에서 30여 분간 술을 마십니다.
윤 전 대변인과 여성은 긴 테이블을 마주한 채 앉아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기사가 앉아 있었습니다.
술을 마시는 도중 여성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현지 경찰의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한 겁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바에서 나오는 길, 윤 전 대변인은 여성의 허리를 치면서 격려의 말을 전합니다.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이 미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뿐 이 행동에 성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 호텔방에서 노크 소리를 들은 윤 전 대변인은 긴급한 일인 줄 알고 속옷 바람으로 문을 열었지만, 노크를 한 사람이 이 여성임을 알고 놀라 바로 보냅니다.
자신이 여성을 방으로 부른 게 아니라 여성이 직접 호텔방을 찾았다고 주장한 겁니다.
몇 시간 뒤 이남기 홍보수석은 문제가 생겼다며 귀국을 권유했고, 윤 전 대변인은 이를 받아들여 결국 오후 1시 반 인천행 비행기를 탑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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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