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와 북측은 대화를 할 듯 할 듯 하면서도 기선을 뺏기지 않으려고 '강 대 강'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굽히면 진다'는 인식이 팽배해 남북 간 기싸움이 장기화 될 전망됩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개성공단 폐쇄 위기가 커진 지난 3월부터 남북은 팽팽한 기싸움으로, 대화의 동력을 잃었습니다.
지난달 초 위기 국면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됐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비서는 개성공단 방문 직후 사실상 공단 폐쇄라는 초강수를 뒀고.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8일)
-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를 검토할 것이다."
정부는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제의했지만, 대답 시한을 하루로 못박아 압박 성격이 강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석 / 통일부 대변인 (지난달 25일)
-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북한 당국에 공식적으로 제의합니다."
이제 개성공단에 우리 측 최후의 7인만 남고 남북 간 숨을 고르는 상황.
한 달 넘게 끌어온 치킨게임은 당분간 불가피하겠지만, 도리어 대화로 풀 기회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진향 / 한반도 평화경제연구소장
- "이제 물밑접촉을 통하든, 뭘 통하든 대화의 국면으로 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때마침 독수리연습이 종료됐고, 오는 7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대화 국면으로 바뀔 기회가 여러 차례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