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 보수단체의 반북 집회를 문제 삼으며, 우리 정부에 이른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북한은 남한이 진정 대화를 원한다면 모든 적대 행위를 사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태양절 하루 침묵했던 북한이 오늘(16일) 우리 정부에 '최후통첩장'을 보냈습니다.
북한이 트집 잡은 건 국내에서 벌어진 반북 집회.
어제(15일) 몇몇 보수단체가 김정은 사진을 붙인 모형을 불태운 것을 두고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북한은 인민군 최고사령부 이름의 최후통첩에서,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가 계속되면 예고 없이 보복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남한이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모든 적대 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이를 중단할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최후통첩'이라는 표현을 쓴 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태도에 따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를 여전히 남겨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결국 판을 깨겠다는 것은 아니고, 대화로 가는 데 있어서 남측에서 그동안 북측을 자극했던 부분에 대한 정리를 요구하는 차원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남·북이 대결에서 대화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