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연이어 5선을 지내고 있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늘 개혁과 쇄신을 외치고 있는 그는 여전히 소장파로 불리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장광익의 집중분석에서는 최근 박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는 직언을 날리고 있는 남경필 의원을 모시고 직접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아래는 방송 인터뷰 전문입니다.
▶남경필 의원 나오셨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조금 소개를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경기 수원시 팔달에서 15대에서 19대까지 내리 5선, 맞습니까?
-맞습니다.
▶5선을 하고도 현재 마흔 여덟. 첫 의원은 32세 때 당선, 맞습니까?
-33살 때예요. 보궐선거였기 때문에.
▶학번으로 치면 84학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61년생 89학번, 영국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가 66년생의 86학번. 오바마 대통령보다는 조금 젊으시고 영국 총리보다는 조금 형이고. 한나라당 최고위원 외통위원장 하고도 5선. 한나라당 최고위원 5선을 따져봤더니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대표님, 강창희 의장, 정몽준 의원, 이인제 의원님, 다섯 번째 정도 되시죠. 48세에 다선으로 치면 당내 5위에 있는 다선의원이시고. 그러나 5선에 비하면 경력이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의외의 경력을 가지고 계시고.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거치면서 그는 방부제 같은 존재였다. 당이 위기에 빠지거나 지나치게 나태해질 때면 언제나 그는 소금을 들고 나타나 당의 부패를 막아왔던 흔들리지 않는 쇄신파, 맞습니까?
-맞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비교적 조용하셨어요, 활동도 별로 안하시고. 혹시 정권초기라서 겁이 나셔서 그랬던 겁니까?
-겁이 나는 건 아니고 대통령께서 처음 시작하시니까 지켜봐드리고 응원하려고 자제했죠.
▶그러다가 요 며칠 사이에 좀 나오셨는데 현안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인사난맥이라고 하면 왜 이렇게 자꾸 덜컹거려요? 왜 그렇습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인사검증 하는 사람의 능력이 딸린다, 시스템이 제대로 안 갖춰졌다, 이런 것도 이유가 될 텐데. 근본적으로는 인사를 하시는 대통령께서 하는 방식을 지금처럼 유지하면 사고가 계속 날 것 같아요.
▶지금처럼 한다는 게 뭐예요?
-대통령께서 한사람을 정해서 내려 보내시면 거기서 검증 팀에서 검증을 하고 예스나 노냐 이야기 하는데 그렇게 되면 대통령께서 내린 한 사람을 검증을 제대로 해서 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부실하게 되는 거죠.
▶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요?
-시간도 촉박해요. 왜냐하면 워낙 보안을 중시하시니까. 하루 이틀 전에 통보해 주고 검증하라고 하면 검증이 부실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방법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서, 언론의 검증도 받아보고 이런 이후에 한 다섯 명 정도의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 중에 검증해서 세 명 정도 문제가 없다고 하면 그 세 명 중에 한 사람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게 좋겠죠.
▶그러기에는 당선되시고 시간이 너무 없지 않았습니까?
-아니죠.
▶두 달 밖에 없었고 시간이 너무 없었다, 한꺼번에 일이 몰렸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만 대통령을 하시려고 준비하셨기 때문에 염두에 두신 사람들은 꽤 있으셨을 거고요. 당에 추천을 받았다면 혼자 하시려고 하니까 어렵죠.
▶당의 추천을 요청하시지는 않았나요?
-제가 지도부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그런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인사발표를 보면 발표하는 날 알았다, tv보고 알았다고 당 지도부에서 이야기하잖아요. 그 이야기는 추천 안했다는 얘기겠죠.
▶저희 바깥에서 볼 땐 잘 모르는데 당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저희의 의견은 일치 되요. 대통령이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집권여당도 성공하게 된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여기서 좀 갈리죠. 집권초반이니까 아직까지는 대통령께 모든 것을 맡기고 조용히 따르자는 의견과 안 된다,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실수가 반복 된다 그러니까 할 말하고 긴장관계 유지하면서 가자라는 양론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죠.
▶이유가 어찌됐든 간에 인사 때문에 뭇매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그동안 당이 너무 방관하지 않았나, 대통령에게 너무 모든 것을 맡겨놓고 뒤로 빠져있지 않았나 하는 비난도 있어요.
-그렇죠. 그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야 되겠고요. 지도부의 분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그런 요소들이 감안되어야 하지 않을까.
▶당의 목소리라고 하는 것은 지도부가 목소리를 내줘야 하는데 현재 지도부도 그렇고 앞으로 생겨날 지도부도 그렇고 우리가 흔히 말해서 친박, 박근혜를 지지했던 그분들이 현 지도부 말고도 다음 지도부가 될 확률이 많은데 그렇게 될 경우에는 여전히 안 바뀌는 거 아닌가요?
-박근혜 대통령은 저도 지지했고요. 그러나 이제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하는 자세의 문제인 것 같아요. 대통령께 어려운 얘기지만 낯을 붉혀가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충신인지, 아니면 그것을 싫어하시고 힘들어하시니까 심기를 살펴드리는게 충신인지. 저는 괴롭지만 전자로 가야된다.
▶불편하지만 말씀을 올려야 된다?
-그렇죠.
▶지금 청와대와 당에서 그런 말씀을 하실 분이 있다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아직까지는 안보이셔서 이번 일요일부터 당정청 회의를 한다는데 그런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가감 없이 한다면 그간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겠지만 또 그런 것을 못한다면 지도부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하겠죠.
▶지금까지는 없다? 청와대와 정부 진용이 짜였는데 지금 내부에는 대통령께 쓴 소리를 할 만한 사람이 다는 말씀이시군요.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러나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이 정치죠. 우리 정치인들이 어떤 것이 과연 대한민국 국가를 위한 길이고 대통령을 위한 길이고, 새누리당을 위한 길인지 깊이 고민해야 될 때가 됐습니다.
▶이번 주말에 당청회의가 있다고 하는데 그날 무슨 발언을 준비합니까?
-저는 대상자가 아닙니다.
▶왜 대상자가 아닙니까?
-현 지도부, 상임위원회 정도가 가시고요 그 외에는 초청대상이 아닌 것 같아요.
▶5선 의원인데도 빠지시네요.
-5선이라도 현재 당대표나 원내대표와 같은 주요당직을 맡고 있지 않으면..
▶결국엔 그 자리에는 또 그런 쓴 소리를 할 수 없는 분들만 모이셔서 말씀 하시는 거 아닌가요?
-오늘 아침에 회의를 했어요. 거기서 강력촉구를 했죠.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게 곧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일입니다. 이제 하시겠죠.
▶이야기를 돌려서, 감사원장과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서 공공기관장들을 바꾼다고 합니다. 감사원장이나 한국은행 총재는 임기가 정해져 있는데 옛날에 이명박 정부가 바꿀 때 역시 당내에서는 무리가 아니냐고 했는데 5년이 지나서도 똑같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서 보십니까?
-임기는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대선에서의 약속이었고요. 무리한 하자가 없는 경우에는 임기를 보장해주는 것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겁니다.
▶지나간 일입니다만 경찰청장도 임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체했는데..
-아쉽죠.
▶그때 언론이나 당에 나오셔서 쓴 소리를 늘 하신 것처럼 하시지 그러셨어요.
-앞으로 하겠습니다. 쓴 소리를 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 같고요. 실제로 그것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집권여당의 중진으로서 책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메커니즘이 안 되어 있잖아요. 아무리 회의 때마다 얘기를 해도 청와대와 지도부가 받아주지 않으면 그런 목소리가 죽어버리게 되는데 구체적인 액션 플레이가 있습니까?
-시기들이 옵니다. 그럴 때 앞으로의 지도부는 과연 어떤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대통령과 청와대와 관계를 설정할 것이냐 이런 논의를 이제는 당에서 해야죠.
▶지도부 구성에 관해서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여쭤보겠습니다. 5월 정도에 지도부 선거도 예정되어 있는데 그때 도전해보실 생각이십니까?
-생각중이에요. 아직 결정은 안했고요. 개인적인 선택이라기보다는 우리 당 전체가 과연 차기 원내대표는 어떤 식의 리더십을 가지고 당청관계, 대야관계를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죠. 물론 컨센서스가 형성돼서 대통령을 설득하고 그 힘으로 야당의 협조를 얻어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하면 출마해야겠죠.
▶출마를 하신다고 이야기 한다면 당 내에서 우리 의원님을 지지해주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크게 보면 2가지입니다. 새로운 대통령과의 관계, 또 하나는 국회의 구조가 바뀌었어요. 작년에 하도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싸움박질을 하고 최루탄까지 터지니까 이런 국회는 더 이상 안 된다고 국민들이 분노하셨잖아요. 그래서 여야가 합의해서 만든 게 국회선진화법입니다. 몸싸움하지 말라는 거죠. 물리력 동원 하지 말고 타협하라는 거거든요. 야당의 협조 없이 국정운영 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구조가 바뀌었는데..바뀐 법을 기계가 아주 좋아진 거예요, 성능이 좋아졌는데 사용자가 사용을 잘못한 문제를 기계가 잘못했다고 이야기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새롭게 바뀐 구조를 이해하고 운용할 수 있는 그래서 야당의 설득을 얻어낼 수 있는, 이래야 정상적인 운영이 된다고 판단하는 의원님들이 맡아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 해주시는데 아직까지 그 컨센서스가 다 있는 것 같지 않고요. 논쟁중입니다.
▶의원님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원내대표를 나가시려면 청와대와 생각과 뜻이 맞아야 되는데 우리 남 의원께서 나오시면 청와대에서 썩 좋아하실 것 같지 않아요.
-그것은 잘 모르겠고요. 야당과의 관계나 대통령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라면 꼭 제가 아니더라도 적정한 긴장, 협조를 할 수 있는 리더십을 인정하는 것이 궁극적인 청와대와 대통령의 성공이 될 겁니다.
▶말씀을 점잖게 하셨지만 친박의원으로는 곤란하다 이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다.
-판단은 시청자들이 하시겠죠.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바깥에서 볼 때는 친박 의원들보다는 가까운 것 같지 않아요.
-거리로 따지자면 몇 센티미터 차이가 나겠죠.
▶몇 센티미터가 아니라 몇 미터, 저 멀리 가 계신 것 같은데요.
-2004년도에 대표 되실 때는 저 같은 사람들이 추대하고 도와드려서 대표가 되셨고 좋은 관계였는데..
▶그때는 원래 친박의원이셨군요.
-지금 이야기하는 분들보다 훨씬 원조, 원조. 3대 원조 친박이 될 텐데요. 그 이후 과정 속에서 생각이 많이 달라서 갈등도 있었고. 그러나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서 또 우리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정말 성공을 위해서 도와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은 확고합니다.
▶지난 대선 때 당 출입기자로 제가 출입할 때 보니까 선대위 부위원장이셨는데 선대위 회의에 잘 안 나타나셨어요?
-아니에요. 저는 자주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아마 다른 분 한 분이 안 오셨는데 그게 뭉뚱그려져서 얘기가 됐을 텐데, 저는 선대위 회의에는 되도록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느끼기에는 한때 박근혜 대통령이 2004년 탄핵 때 남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제의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맞습니다. 그때 당이 위기에 처해서 박근혜 라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저희가 도와드렸고. 새로운 국회가 시작되면서 당 대표에 취임하시고 저한테 비서실장을 제안하셨는데 제가 아무래도 비서실장 체질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진영 위원님을 천거했던..
▶그래서 진영 위원님이 남 의원 대신에 더 가까워지시고.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에 남 의원님 이름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워낙 가까이서 자주 뵙는데 꼭 수첩에 써 놓으셨겠어요. 그냥 수첩에는 중요한 메모가 들어있겠죠.
▶얘기를 좀 돌려서요, 얼마 전에 심재철 의원 누드사진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심재철 의원님 이야기를 제가 여기서 하는 것은 좋은 것 같지 않고요. 다만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요, 그 잘못된 일은..누구든지 실수할 수 있어요. 그것을 해명하는 과정도 거기서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되도록 깔끔하게 빨리 정리 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깔끔하고 빨리 정리한다는 건 뭔가요?
-심재철 의원님께서 고민해서 할 일이고 제가 개인적으로 대화를 해보겠습니다.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네요.
▶국민들이 실망하셨던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출국금지가 되었는데. 지난 대선 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새누리당도 책임의 연장선에 있을 것 같은데요.
-자유롭지 못하죠. 그러니까 진상규명이 우선인 것 같고요. 책임질 일들이 있으면 책임져야 될 겁니다. 그동안 국정운영방향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 정부와 박근혜 현 대통령과는 상당한 차별이 있었거든요. 직접적으로 묻기는 어렵겠지만 진상규명 후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밝혀야 될 거고요. 사실 이명박 대통령은 인기가 별로 없었어요. 그러나 정권 재창출을 했죠. 고 노무현 대통령은 인기도 별로 없으셨는데 정권 재창출을 못하셨어요. 그 차이점이 뭐냐. 바로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박근혜 라는 당내의 든든한 리더십,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리더십이 있었죠. 그것이 정권 재창출을 가능하게 했던 요인이었기 때문에 새누리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의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세력과 인물이 필요합니다.
▶오늘 얘기를 들어보니까 원내대표 선언식을 하시는 것 같은데. 박근혜 대통령 이후에 새누리당에 후보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이 있지 않느냐고 꼽는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을 꼽을 수 있을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진심으로 말씀드리는 건데요. 박근혜 대통령을 끝으로 영웅적인 삶을 산 사람들, 독특한 삶의 어려움과 어려움을 극복했던 역사가 있던 분들, 영웅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비슷한 사람들 중에서 뛰어난 분들이 서로 네트워킹을 통해서 파트너십을 가지고 운영하는 리더십의 시대가 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지금 누구든지 꿈을 갖고 있는 당 내의 인물들이 이제부터 경쟁을 시작해서 그 안에서 협력하는 것. 거기서 리더십이 창출될 거라고 봅니다.
▶지금부터 새로운 인물을 찾아가자는 이야기시군요.
-그동안 해왔던 히스토리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바탕위에서 비슷한 사람들 중에서 뛰어난 사람을 찾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시간이 짧아서 사실 다 얘기를 못 나눴는데 다음에 시간이 나면 또 모셔서 깊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라 안팎이 시끄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의원들은 외유를 갖느라고 비행기에 오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 시의회 의장단은 보카라이로 연수를 갔다고 합니다. 이것이 연수인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장관들이나 하다못해 기초의회 의원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