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치권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고 건 전 총리.
‘ 장외주자’로만 머물러 있더니 고 총리의 전위부대로 불리는 희망연대를 띄우면서 현실 정치의 장으로 한발씩 걸음을 옮기고 있다.
시민들이 출퇴근을 위해 한창 바쁘게 움직이는 시간.
고 총리는 대구로 향할 준비를 서두른다.
유력 대권주자의 수행으로 보기에는 생각보다 단촐한 규모다.
미래와 경제 회원 말고 '금뱃지'를 단 정치인은 단 한명도 눈에 띠지 않는다.
자신이 공부방으로 삼겠다던 '미래와 경제'의 대구지역 창립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인터뷰 : 고 건 / 전 국무총리
-" 자연발생적으로 각 지역에 생기는데 한달내에 각 지역 경제 포럼이 대구에 이어 전라북도 충남 순으로 연속해서 각 지역별로 결성되고, 지역 경제의활력을 되찾기 위한 정책 논의한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
고 총리는 지역순방의 첫 방문지로 대구를 선택했다.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 응집력이 약하다는 지적때문일까.
대구에 도착한 고 총리는 이 지역과의 인연을 특히 강조했다.
인터뷰 : 고 건 / 전 국무총리
-" 제 처가는 경북 문경이고 형님의 처가는 경북 영주로, 선친께서 두 며느리를 모두 대구•경북지역에서 보셨다."
새마을 운동 지도자로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인연도 빼놓지 않았다.
인터뷰 : 고 건 / 전 총리
-" 박정희 대통령 주창한 새마을 운동 실무 책임자로 5년동안 젊음을 쏟았다. 시작할 때 대구에서 전국 새마을 운동 전국 대회를 준비했다."
대구에서의 이동은 45인승 관광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다.
대권 주자로서의 티를 최대한 안내려는 모습이다.
대구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대구 성서공단내의 한 기계부품 수출업체.
인터뷰 : 대성하이텍 사장
-" 핵심적인 부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인터뷰 : 고 건 / 전 총리
" 공작 기계 머신이구만."
생각보다 꼼꼼하게 둘러보는 고 총리.
인터뷰 : 고 건 / 전 총리
-" 일본 설계도 내용은 누가 교육 시키나?"
인터뷰 : 대성하이텍 사장
-" 처음에는 일본인, 공정진행표에 의해 작업 진행한다."
고 총리가 생각하는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인터뷰 : 고 건 / 전 총리
-" 산업화 속도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핵심부품을 우리 기술로 중국에 공급하는 것이 우리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이다."
교수와 연구원이 주축인 된 미래와 경제인 만큼 전문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지난해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던 서문시장.
고 총리는 상인연합회와의 대면이 끝나자 마자 서둘러 시장 상인들을 찾았다.
대중과의 스킨십이 전 보다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인터뷰 : 고 건 / 전 총리
-" 나 맞는 거 하나 줘 보세요."
-" 잘 어울립니다. 한번 돌아주이소.
-" 나 이거 산 거예요. 이거 5천원이면 너무 싸잖아. 아까 설명해 준 분 이리와봐요. 105면 되겠네."
덕분에 대목을 만난 시장 상인들.
어디선가 '우리 갈치도 팔아달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인터뷰 : 갈치 상인
" 요거 하나 팔아주이소."
인터뷰: 고 총리
" 요거는 5만원이라고 했는데.."
머리털 나고 가장 높은 사람한테 갈치를 팔았다는 김기순 씨.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 고 총리님 대통령 나오십니까"
" 아니예요"
점심도 시장 한 복판에서 수제비로 대신했다.
- 고 총리
" 나 수제비 먹으러 왔어요.
이 때 한 젊은 주부가 4살난 아이를 데리고 와 기념사진을 찍으려 한다.
" 몇 살이니?"
" 포이어스"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 고 총리와 주변 사람들.
" 응?"
"four years라고 영어로 말하네요."
" 아 그렇구나."
직접 문구까지 써와 사인을 해 달라는 상인과 여기 저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주부들과 학생들.
여기에 취재진과 수행원들이 엉키며 시장은 어느새 북새통을 이뤘다.
꼽았다.
인터뷰 : 김중수 / 전 KDI 원장
-" 듣기만 좋은 얘기가 아니라 방향을 얘기하되 뒤에서 뒷받침되는 미시적인 얘기만 할 것. 복지를 증진시켜야겠다고 했을 때 어떠한 뒷받침 재정적인 지원 등이 되는 미시적인 부분을 봐서 되는 얘기만 할 것이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큰 것만 이야기하고 뒷감당이 안되는데 이 분은 그런 것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와 경제를 비롯해 희망연대 역시 가시적인 활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정치권의 관심도 예전같지 않다.
거기에 시간이 갈수록 계속 떨어지는 지지율.
하지만 고 총리는 민생 탐방내내 정치사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인터뷰 : 고 건 / 전 국무총리
-"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시대적 역할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 상의하고 있다. 때가 되면 늦지 않게 적절한 시점에 제 입장을 밝힐 것이다."
서두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멈춰 있지도 않은 움직임.
민심의 소리를 듣는 민청이 끝나는 시점에 고 총리가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