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는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연설인데요.
말투뿐 아니라 몸짓까지 자신감이 한층 더 붙은 모습입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 여성 총리였던 마거릿 대처의 실화를 다룬 영화 철의 여인.
참모들과 선거 전략을 논의하는 장면입니다.
"더 문제는 목소리요. 톤이 너무 높고 권위가 없어요."
"절대 양보 못해요. 이런 톤으로 말하라는 거죠?"
대처 전 영국 총리는 남자보다 더 남자답다는 연설로 11년간 영국 총리 자리를 지켰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도 과거 대선 후보 시절과 비교해 보면 한층 강해졌습니다.
"경찰 수사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방식의 수사권 분점을 통한 합리적 배분을 차기 정부에서 추진하겠습니다."
속도도 일정하고 계속 차분한 목소리여서 자칫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또, 손동작 등 제스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연설에선 목소리도 한층 강해지고, 제스처도 커졌습니다.
"지구촌 행복시대를 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할 것입니다."
또, 연설 내용에 따라 표정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독립유공자와 내외 귀빈 여러분"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취임 후 첫 공식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여성적 리더십과 단호함의 두 가지 이미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