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인 7만여 명의 초청객이 지켜본 이번 취임식.
참석자 중에는 장애인이나 외국인 근로자처럼 이색 사연의 주인공들이 새 대통령의 새 출발을 축하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전 7시 30분, 취임식 입장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밀물처럼 들어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새벽부터 전국에서 몰린 인파로 이곳 국회의사당 앞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지방에서 일찍 오느라 모자란 잠은 문제가 아닙니다.
▶ 인터뷰 : 염상덕 / 강원 횡성군
-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 반에 횡성에서 버스를 타고 지금 도착했습니다. 기분이 상쾌하고 아주 좋습니다."
한국 대통령을 직접 볼 수 있는 게 기분 좋은 외국인 근로자.
▶ 인터뷰 : 울릴레이 / 우즈베키스탄인
- "기분 좋아요. 대통령 만나는 게 생각해 보면 많이 좋아요."
더 오래 한국에 머물게 해달라는 요청을 잊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노딘타인 / 베트남인
- "우리 같은 근로자에게 비자 많이 줬으면 좋겠습니다. "
3년 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부인에게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던 남편도 인터넷 신청을 통해 참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녕 / 서울 신정동
- "우리나라가 발전한 면모도 보고, 대통령 취임하시잖아요. 축하하는 의미에서 몸은 불편하지만 왔습니다."
눈으로 취임식을 볼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이해하는 시각장애인도 취임식에 참석했습니다.
▶ 인터뷰 : 한지혜 / 시각장애인
- "제가 항상 장애인으로 살다 보니 뒤에서 항상 소외되는사람이었는데, 저 많은 사람 중에서 이렇게 앞 자리에서 취임식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마다 사연은 달랐지만,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새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