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는 자정이 지나면 현실에서 역사로 남게 됐습니다.
역대정권만큼 시련과 환희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시간이었는데요,
이성수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 기자 】
이명박 당시 당선인: 5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까? 참 힘들게 지나갔습니까?
노무현 당시 대통령: 뭐 좀 긴 거 같지요.
자신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어떤 대답을 할까?
530만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이 대통령의 시작은 당찼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그러나 측근 인사로 대표되는 '고소영', 영어 몰입교육을 비꼰 '아린지' 등은 시작부터 새 정부 이미지를 추락시켰습니다.
그러더니 한미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촛불시위로 정국은 100일 가까이 거의 무정부 상태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같은해 9월 이어진 청천벽력같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 대통령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구사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위기에서 벗어나며 글로벌 리더십을 갖춰 나갔습니다.
이를 토대로 이후 G20 정상회의와 서울핵안보정상회의 개최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쾌거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습니다.
남북관계는 정권 내내 도발과 제재가 점철되면서 아쉬움을 남겨야 했습니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이어 초유의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건까지.
▶ 인터뷰 : 북한군 사관(연평도 도발 관련)
- "연이어 적 포진지가 박살 나고 여기저기서 연방 불기둥이 치솟는 걸 본 우리는 아주 기뻐 목청껏 만세를 부르며…"
더구나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이 대통령의 퇴임 발걸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소통과 통합에서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광우병 사태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자살 그리고 세종시 이전 논란 등은 정말 이 대통령게는 아픈 기억입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이 정부 5년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모두 역사에 맡기고자 합니다."
▶ 스탠딩 : 이성수 / 기자
- "이 대통령은 조금 후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퇴임연설에서 강조했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 간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영상: 최영구, 이종호 기자
편집: 송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