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헌법재판소장 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국회 표결로 해결하자고 했지만, 여전히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헌재소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야 한다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대 의견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민주통합당은 국민 과반이 반대한 사안을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으로 국회에 넘기는 것 자체가 꼼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 인터뷰 : 박기춘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 "꼼수 부릴 생각하지 마시고 이명박 대통령 또는 박근혜 당선인께서 즉시 사퇴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황우여 대표도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사용을 비판했었다며,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으로 입장이 바뀐 게 아니냐고 따저 물었습니다.
이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 의사를 보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도 "황우여 대표의 표결 주장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앞서 황우여 대표는 임명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넘겨 표결에 부쳐야 한다며 후보의 사퇴를 강요하는 것은 폭거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 (지난 4일)
- "후보의 사퇴가 강요된다면, 이는 의회주의에 반하는 강제적 폭거입니다."
이동흡 후보자의 버티기로 헌법재판소장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차기 박근혜 정부의 부담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 취재 : 변성중, 이권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