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 입에서 나온 말이어서 일파만파의 파장이 예상됩니다.
김건훈 기자입니다.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7월 평양에서 열린 재외 공관장회의에서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이며, 현재 5~6개 이상의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외교력을 진지하게 사용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한번도 없었다며 6자회담은 시작부터 희망이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석주 부상의 연설 내용은 미 CIA와 국무부 정보조사국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담당했던 로버트 칼린 씨가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입수한 북한어 자료를 직접 번역한 자료에 포함돼 있습니다.
북한의 핵 보유 과정과 관련해, 지난 2001년 1월 NPT 탈퇴 이후 북한내 군부의 입김과 계획표에 따라 실행에 옮겨지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북한 권력 내부에서 주요 정책결정이 외무성 중심의 대화파보다는 군부를 정점으로 한 강경파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금융제재로 인한 북한 외교관들의 어려움에 대해 솔직히 시인하면서 공관장들을 격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핵 보유 발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강석주 부상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인만큼 앞으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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