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새해 예산안 통과 직후줄줄이 외유를 떠나고 있습니다.
거액의 경비, 어디서 났을까요. 바로 국민 혈세였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장윤석 위원장 등 예결위 소속 여야 의원 9명은 새해 예산안이 통과된 직후인 지난 1일과 2일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2개 조로 나뉜 이들은 10박11일 동안 중남미와 아프리카 나라들을 방문 중입니다.
예산심사 시스템을 시찰한다는 명목이지만 외유에 가깝습니다.
방문국 대부분이 우리보다 정치적 후진국들인 데다 관광지도 상당수 끼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1억5천만 원에 달하는 출장 경비를 모두 '국민혈세'인 예결위 예산으로 충당했습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도 어제(2일) 신학용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이 8박9일 일정으로 유럽으로 떠났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와 국토해양위 소속 위원들도 모두 해외 출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외유성 출장'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장윤석 / 국회 예결위원장
- "후진국에도 가야지요. 후진국도 가야 대한민국이 진출하고 투자도 하고 국력을 확장하고 후진국이라고 교류 협력을 안 합니까."
한 상임위 관계자는 "대부분 상임위들이 불용 예산을 처리하기 위해 외유성 논란을 감안하면서도 해외 출장을 떠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여론은 들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상협 / 경실련 간사
- "어떤 목적으로 해외출장 가는지를 자세히 보고하고 1억 5천만 원이라는 예산을 어떻게 쓰겠다는 자세한 경위가 나와야…."
이번 대선에서 나란히 정치개혁과 의원특권 폐지를 외쳤던 여야가 아직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