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지난해 연속 보도한 김정은 체제의 굶주림 실상, 북한이 올해부터 이를 개선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군부 숙청과 위성 발사 이후 자신감이 배고픔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쓰레기장을 뒤지고 또 뒤지는 북한 주민.
하지만, 쓰레기장은 이미 텅 빈 상태입니다.
인근 산비탈에도 바쁘게 쓰레기를 뒤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심지어 국경을 지키는 북한군 병사마저 '총과 식량을 바꾸자'며, 구걸에 나서는 상황.
이처럼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 내부 식량 사정이 더 악화됐다는 사실은 MBN 보도로 수차례 드러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북한 황해남도 주민(지난해 9월)
- "고난의 행군 때도 겪어보고, 쭉 겪어왔는데, 이번처럼 이렇게 막살아보긴 처음입니다. 야! 참, 나, 정말 대책 없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 대부분을 경제에 할애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 "경제 강국 건설은 오늘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위업 수행에서 전면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과업입니다."
체제 위협 군부 숙청과 위성 발사 성공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본격적으로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게다가 중국의 대북 추가 제재 반대, 한국 차기 정부와의 관계 개선 기대감도 '내치' 행보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주민 생활 개선을 위해서 새로운 경제 관리 조치, 이러한 정책이 하나 정도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하지만, 지금껏 성공을 거둔 북한의 경제 정책이 없었다는 점에서 19년 만의 육성 신년사 실효성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