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정국에선 선거판을 흔든 대형 변수들이 많았습니다.
여야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던 주요 이슈들을 김명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숨가쁘게 달려온 240일의 드라마를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습니다.
'안철수 신드롬'
이번 대선은 안철수로 시작해서 안철수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으로 대변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등장은 대선 구도를 팽팽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됐습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아름다운 단일화'는 아니었지만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이뤄낸 야권 단일화는 보수와 진보를 어느 때보다 똘똘 뭉치게 했습니다.
'과거와의 싸움'
새누리당은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실패한 참여정부의 실세 2인자라며 공세를 폈고,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후보를 향해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의 잔재라고 맞불을 놨습니다.
'이합집산'
양측 모두 이합집산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한국 정치의 양대 산맥이었던 동교동계와 상도동계와 핵심 인사들은 각각 박근혜·문재인 캠프행을 택하는 엇갈린 운명을 걸었습니다.
'북한 로켓 발사'
이번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북풍'이 불었습니다.
다만 역대 북풍과는 달리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는 어느 쪽에 유리하게 흐를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대선을 사흘 앞두고 이뤄진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사퇴는 선거 막판 변수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여야가 내건 경제민주화는 대선 정국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재벌개혁을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정원 댓글 개입 의혹' 등으로 여야는 선거 막판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고,
올해 대선에선 처음으로 도입된 재외국민투표는 71%에 달하면서 안착에 성공했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유세 지원 도중 사고로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홍보팀장이 숨진 것은 이번 대선의 안타까운 일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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