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보시는 모습은 해방 뒤 우리나라 첫 투표소의 모습입니다.
60년 전의 투표 현장, 그때 그 시절로 떠나봅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승만 대통령은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합니다.
<만세...만세>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민주선거는 광복 3년 뒤인 제헌국회의원 선거입니다.
투표소는 초가집이나 동네 유지의 기와집, 나무 울타리로 엮은 곳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았습니다.
문맹이 많은 시절 후보자의 기호는 숫자 대신 막대 개수로 표시했고 신분확인을 위해 지장도 찍었습니다.
비밀투표를 위해 큰 서찰봉투가 이용됐으며 곳곳에 참관인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제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나무판자로 짠 투표함이 첫 선을 보입니다.
홍보물은 후보자의 얼굴보다 이름을 크게 표시했고 박사나 선생 같은 직함이 인상적입니다.
<정전협정 체결>
제3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이승만 대통령과 야당의 신익희 선생이 격돌합니다.
신익희 선생의 한강 백사장 유세는 서울유권자의 1/3에 달하는 30만 인파가 몰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선거과정에서는 경찰이 선거에 동원되는 관권선거와 유권자들을 협박하는 완장 부대까지 등장했습니다.
60년대 들어서는 투표함도 철제로 바뀌고 한복보다는 양복을 입은 사람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됩니다.
각종 표어가 등장해 선거문화를 개도해 보지만 금권선거는 더욱 활기를 칩니다.
오백원짜리 지표가 들어간 봉투가 돌았고 고무신이 금품으로 등장했습니다.
60년이 지난 지금 대통령 선거는 TV와 인터넷이 장악했지만, 더 나은 대통령과 더 좋은 세상에 대한 국민의 염원은 변함없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