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된 국정원 여성 직원이 이 시각 밤샘 대치하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어제(11일) 저녁 6시쯤 선관위 직원·경찰과 함께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을 급습했습니다.
국정원 소속 직원이 이곳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대규모로 만들어냈다는 제보를 입수한 겁니다.
20대 김 모 씨로 밝혀진 이 여성은 애초 국정원 직원임을 부인하다 이후 자신이 국정원 소속임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국정원 소속
- "법적인 절차는 제가 따르겠다고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 더 이상은 드릴 말씀도 없는 것 같고요…."
민주당 측은 우원식 선대위 총무본부장과 국회 정보위 소속 유인태 의원 등 6명이 현장에 급파돼 상황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습니다.
민주당 측은 "민주당 관계자 입회 하에 김 씨 방에 들어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열람하겠다던 경찰이 입장을 번복해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애초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국정원 직원이 아니다'는 김 씨 말만 믿고 아무런 정황 조사도 없이 곧바로 오피스텔을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사안이 민감한 만큼, 오늘 중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