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벽보를 훼손한 현행범이 잠복근무하던 선관위 직원들에게 또 덜미가 붙잡혔습니다.
선거홍보물 훼손 행위가 급증하면서 민주주의도 멍들고 있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일 충북 증평군 아침 7시 30분, 한 남성이 미리 준비라도 한 듯 목장갑을 끼고 나타나더니 선거 벽보를 뜯어냅니다.
이 장면은 증평군 선관위가 미리 범행이 예상되는 장소에 잠복근무해 현장을 포착한 것입니다.
범인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경기도 평택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는 한 여성이 선거벽보를 마구 찢어냅니다.
바로 옆 행인은 바라보기만 하고 신호가 바뀌자 여성은 건널목을 건너 유유히 사라집니다.
울산의 한 주차장에서는 박근혜 후보 현수막이 아예 통째로 걷어내 집니다.
범인은 현수막을 둘둘 말더니 바로 옆 주차해 놓은 차에 싣고 사라집니다.
▶ 스탠딩 : 강호형 / 기자
- "보신 것처럼 최근 선거홍보물 훼손이 늘어나자 신고자에게는 100만 원 안팎의 포상금까지 지급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선거홍보물 훼손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올해 대선 관련 선거홍보물 훼손 행위는 벌써 200여 건을 넘어서 지난 대선보다 크게 늘어났습니다.
무심코 찢은 선거홍보물에 민주주의 양심도 훼손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