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박근혜와 문재인, 두 대선 후보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박호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선거 전에 일어나는 북한 관련 사건, 북한 변수를 '북풍'이라 합니다.
대부분 보수 진영에 득이 됐습니다.
1987년 대선 전날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국내로 압송됐고, 여당인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1992년 거물 간첩 이선실 사건은 김영삼 후보의 당선에 기여했습니다.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도 안보불안 심리를 자극한다면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합니다.
▶ 인터뷰 : 황태순 /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
- "보수가 조금 결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수 쪽이 유리하겠죠."
▶ 인터뷰 : 유용화 / 정치평론가
- "남북관계에서 화해를 더 주장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조심스럽습니다.
지나치게 안보위협을 내세웠다가 진보세력을 뭉치게 하는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풍이 불더라도 그 세기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1997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려고 청와대 행정관이 북한 인사를 만나 휴전선 총격시위를 요청한, 이른바 총풍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북풍이 조작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과거처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