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공군의 T-50 항공기 추락 사고가 정비사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정비사의 상관은 자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5일 강원도 횡성의 한 야산에 추락한 T-50 항공기.
공군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정비사의 실수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비사 김 모 중사는 사고 사흘 전 해당 항공기의 '피치(Pitch)'라는 조종 장치를 정비했는데, 이 장치에 꽂아뒀던 차단선을 뽑지 않고 그대로 둔 것입니다.
피치는 수평 꼬리날개를 통해 항공기의 상승과 하강을 제어하는 장치입니다.
하지만 차단선이 꽂혀있는 바람에 사고 당시 항공기가 이륙한 후 얼마 안 돼 추락했다는 게 공군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최영훈 대령 / 공군 정훈공보실장
- "조종사는 상승자세 유지를 위해 조종관을 최대한 당겼으나 고도 약 3천 피트에서부터 기수가 급격히 강하하면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조사단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고 김완희 소령이 350여 미터 상공에서 비상 탈출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실수를 저지른 해당 정비사의 상관 김 모 준위는 이번 사고에 따른 자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공군은 이번 사고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특별대책반을 꾸려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