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치열했던 야권 단일화 협상은 결국 안철수 후보의 사퇴라는 극적인 드라마로 끝이 났습니다.
한 차례의 협상 중단, 세 차례의 단독 회동 등 협상 과정을 고정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며 정계에 나선 안철수 후보.
대선 출마와 함께 야권 단일화는 숙명과도 같은 과제였습니다.
지난 6일, 안 후보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안철수 양보론'을 문제 삼아 협상을 잠정 중단합니다.
▶ 인터뷰 : 박선숙 / 안철수 캠프 공동선대본부장 (지난 14일)
- "문재인 후보께서 이런 일들을 알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행동과 발언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난 14일)
- "뭔가 오해가 있었다면 빨리 풀어야죠. 아직 후보 단일화 협의 중인데 안 후보 측의 양보를 말한다든가 아직 그럴 때도 아니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사퇴하는 쇄신으로 봉합이 이뤄졌지만, 이번엔 지지도와 적합도를 정하는 단일화 방식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급기야 후보 간의 감정싸움으로 치달았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지난 21일 TV토론)
- "안 후보님 측에서는 조정이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게 발표를 하셨어요. 그 점은 혹시 잘못 보고받으신 건 아니신가요."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대선 후보(지난 21일 TV토론)
- "조정이라고 하면 늘린다 또는 줄인다 둘 중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늘리자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3차 단독 회동, 특사 회동까지 거쳤지만, 협상은 결렬됐고 안 후보는 뜻밖의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내세웠던 아름다운 단일화는 이제 평가의 장으로 들어섰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