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펀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야권 단일화로 후보가 중도 사퇴하면 어떻게 될까요.
김은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까지 선거자금 펀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문 후보는 지난달 1차 펀드를 출시해 56시간 만에 200억 원을 모았고, 지난 13일에 내놓은 '안철수 펀드'도 순식간에 100억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펀드 규모를 놓고 묘한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박근혜 펀드에는 얼마나 많은 돈이 몰릴지 관심입니다.
전문가들은 선거용 펀드가 1석 3조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상병 / 정치평론가
- " 홍보도 할 수 있고, 공개적으로 모으기 때문에 불법선거자금이라든지 비리 연루도 차단하고, 거기다가 지지층을 더 견고하게 묶을 수 있기 때문에…."
재작년 유시민 당시 경기지사 후보를 시작으로 정치권에 도입된 선거용 펀드는 모집된 돈으로 선거를 치르고, 15% 이상 득표하면 선관위가 100% 보전해주는 돈에 이자를 붙여 되돌려주는, 공개 차입 방식입니다.
원금이 보전되고 이자까지 받는 선거용 펀드는 자금 운용 뒤 초과수익이 있을 때 배분하는 금융권 펀드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그렇다면,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 사퇴를 하게 되면 어떨까?
이런 경우, 투자자에게 원금을 그대로 돌려주면 된다는 것이 문재인·안철수 캠프의 설명입니다.
정치인들의 신용을 담보로 만들어지는 선거용 펀드.
순식간에 수백 억 원이 몰리는 펀드의 인기가 투표장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