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재벌개혁을 외치고 있습니다.
또 특정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선거 관련 업무를 특정 회사에 수의계약으로 맡기는 '일감 몰아주기'를 여전히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선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재벌개혁을 외칩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대선후보
- "불공정한 거래를 강요한다는 것 이건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 "공정한 시장경제질서를 확립하고 엄정하게 법 집행해서 시장경제의 장점을 살리겠습니다."
하지만, 여야 주요정당에서는 일감 몰아주기가 오랜 관행이었습니다.
지난 17대 대선과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특정 업체에 홍보물의 기획·제작 업무를 맡겼습니다.
새누리당은 대선과 총선 홍보물 기획 제작에 관한 30억 원대의 용역을 P업체에 맡겼습니다.
민주당도 17대 대선에선 S업체 등 두 곳, 19대 총선에선 S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에 홍보물 제작 전량을 맡겼습니다.
▶ 인터뷰 : 정당 관계자
- "제가 그때는 없었는데 수의계약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대행사는) 같은데 썼던 것 같아요."
정부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5천만 원 이상의 물품 구매시 경쟁입찰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권 / 인쇄업체 대표
- "요즘에는 일부 독과점 업체로 인해서 시중 인쇄소들에는 물량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성토하는 대선 후보들이 정작 자신의 정당이 일감을 몰아주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 인터뷰 : 고수곤 / 대한인쇄정보산업조합연합회 회장
- "경제민주화, 동반성장을 위해서 각 지역에서 골고루 나눠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골목상권 등 이른바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는 대선 주자들.
정작 이들 스스로 약자를 위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