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성들이 최전방 소초를 찾아 경계 근무를 몸소 체험했습니다.
경계 근무의 고단함과 중요함을 느끼고 나니 남자친구가 그 누구보다 늠름하고 자랑스러웠다는데요.
이른바 고무신들의 최전방 경계 체험 현장, 박통일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 기자 】
남자친구 군생활이 알고 싶어 직접 찾게 된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부대,
난생처음 보는 군복과 장구류가 마냥 신기합니다.
무거운 방탄 헬멧은 머리를 짓누르고 가방 대신 메는 총기는 왠지 불편합니다.
모든 게 낯설지만 표정은 사뭇 진지합니다.
▶ 인터뷰 : 최은혜 / 인천시
-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1박 2일간 경계체험 입소를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군장 검사와 함께 본격적인 경계작전이 시작되자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집니다.
칠흑 같은 철원의 밤,
주변의 움직임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조심스레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양쪽으로 길게 뻗은 철책을 사이에 두고 멀리 보이는 북녘땅을 마주하고 있으니 여기가 최전방이라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 인터뷰 : 안수경 / 인천시
- "조명탄 쏘는 것도 보니까 더 실감이 났어요. GOP가 강하게 경계를 선다는 것을…."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남자친구와의 깜짝 만남도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정나래 / 경기도 광명
- "그냥 힘들겠거니 싶었는데 그 힘들다는 게 정말 힘들구나. 제 눈앞에 북한 땅이 보이니까…."
단 1박 2일간의 군생활이었지만 나의 남자친구가 얼마나 힘들고 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촬영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