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어처구니없는 군의 대응, 2년 전 천안함 침몰 당시 우왕좌왕했던 모습과 비슷한데요.
특히 중요한 순간은 찍지 못하는 군 영상장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천안함 사고 당시 열상관측장비(TOD)로 군은 곤욕을 치렀습니다.
사고 현장을 담은 열상관측장비 영상과 관련해 군의 잇따른 말 바꾸기 때문이었습니다.
군은 당시 편집된 영상을 원본인 양 공개했고,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는 아주 중요한 순간은 찍히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후 느닷없이 일부 열상관측장비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 인터뷰 : 이삼기 / 합동조사단 대령(2010년 4월)
- "근무자들은 이 자동시스템에 의해 저장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저희들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해 오늘 공개하는 겁니다. "
최근에 일어난 북한군 귀순 사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CCTV로 북한군을 목격했다는 군의 최초 보고가 거짓이었습니다.
더욱이 북한 병사가 철책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오던 시간대에 CCTV가 '시스템 오류'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민주통합당 의원
- "사건이 발생할 거 같은 5시간만, 그전까지는 녹화가 잘 되고 있었다가 그 시간 5시간 정도만 녹화되고 1시 이후에는 다시 녹화가 됐다?"
유독 중요한 순간에만 먹통이 되는 군 영상 장비와 계속되는 말 바꾸기로 군의 신뢰는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