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의 조선중앙TV가 눈에 띄게 바꼈습니다.
남·여 앵커가 함께 출연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담을 하는가 하면 해외스포츠 소식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전역에 방송되는 조선중앙TV의 저녁 뉴스입니다.
밝은 배경의 스튜디오에 앉은 남·여 아나운서가 웃으며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아나운서 뒤에 있는 대형화면에는 뉴스 관련 영상이 깔려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TV뉴스를 보는 듯 합니다.
과거 아나운서 한 명이 경직된 모습으로 진행하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스포츠 뉴스도 파격적입니다.
역시 남·여 두 명의 아나운서가 대형화면을 뒤로 한 채 러시아와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등의 해외 프로축구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합니다.
"경기시간 73분 경에 메시 선수의 11미터 볼차기(페널티킥)으로 두 번째 골을 넣은데 이어서…"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우리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선수의 골 장면도 방영했습니다.
"측면 돌파에 의한 연결차기로 함부르크팀에서 먼저 한 골을 넣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뉴스에 젊은 여성 아나운서를 내세우는 등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이) 언론 측면에서 국제적인 추세에 적응한다는 측면, 언론을 통해서 김정은의 리더십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앞으로도 언론을 활용한 개방적 리더십 부각에 힘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원동주,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