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벌이는 대권 경쟁의 불똥이 재벌 총수에게 튀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경제 민주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이번 국정감사에 이들을 대거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는데요.
정치권과 재계의 신경전이 한창입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선 정국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경제민주화.
다음 달 5일 시작되는 국정감사가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일 수 있는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회는 재벌 총수를 국감장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태안 기름유출 사건 보상과 관련해 삼성 이건희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아들 이재용 사장은 백혈병 직업병 문제로,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불법 파견 문제로 증인 출석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최태원 SK 회장과 구본무 LG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도 증인 요청 대상입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새누리당 의원(환노위 여당 간사)
- "(야당은) 오로지 CEO를 불러서 국정감사장에 세우자는 강경한 입장이죠. (여당은) 국가 경제와 기업활동 위축 여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재계는 총수를 불러 망신주고 언론에 떠보자는 거 아니냐며 실무자가 출석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경총은 급변하는 경제 환경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할 기업 총수가 피감 준비에 연연하다 보면 기업 경쟁력 제고는 밀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운 정치권의 압박에 재계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